43부터 49까지 흑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백도 달리 반발하긴 어려운 장면이다. 49에 대해 50을 지킨 것은 필연. 흑이 이곳을 두면 백은 겨우 두 집 내고 사는 데 급급하게 된다.
51로 눈 목(目)자로 둔 것이 좋은 감각. 하변 흑 진영을 입체화하고 있다. 백이 52로 삭감에 나선 데 대해 흑은 53으로 받아둔다. 56으로 밭 전(田)자를 째고 나온 데 이어 60으로 끊어가는 박영훈 9단. 초반 흐름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강력한 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원 펀치’라는 닉네임을 가진 원성진 9단, 그로서도 61로 물러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이 수 말고는 없었을까. 참고 1도처럼 흑 1로 늘고 백 2로 잡을 때, 흑 3, 5로 두는 것이 좋았다. 흑 진이 단단하게 정리됐기 때문이다.
62의 한 방이 아프다. 이어 박 9단은 64로 두어 흑의 응수를 물어본다. 흑도 응수가 어려워졌다.
67로 뻗은 데 대해 68이 실착이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막을 곳이었다. 흑 2는 필요한 수순이고 흑 4로 끊는 것은 백 5로 두어 백 9까지 백이 유리한 싸움. 69가 백의 실착을 응징하는 수. 쭉 뻗은 자세가 힘이 넘친다. 흑의 유리한 전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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