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진로를 만나다]오바마는 힘들 때 홀로 물었다 “링컨, 당신은 어떻게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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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2일 03시 00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은 집무실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세워두고 ‘링컨은 이럴 때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며 묘안을 찾는다고 한다. 동아일보DB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은 집무실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흉상을 세워두고 ‘링컨은 이럴 때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며 묘안을 찾는다고 한다. 동아일보DB
어릴 때부터 미셸 콴을 닮고 싶어서 그의 경기 장면을 흉내 내는 ‘올림픽 놀이’를 즐겼다는 김연아, 집무실에 링컨의 흉상을 세워두고 “이런 상황에서 링컨 대통령은 어떻게 했을까” 하며 링컨과 가상의 대화를 나눈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밀레의 작품을 좋아해서 매일 똑같이 그리는 연습을 하고, 그의 삶까지 닮으려고 노력했던 빈센트 반 고흐.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본보기 삼아 삶을 개척해나갔다. 자기 진로를 탐색할 때 이처럼 따라 할 본보기가 있으면 좋다. 성공한 직업인 중에서 닮고 싶은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역할 모델(role model)이라고 한다.

학생들이 청소년기에 자신의 역할 모델을 찾고 그 사람의 생활이 어떠한지, 일을 해나가면서 어떤 것이 어렵고, 또 보람은 언제 느끼는지, 좌절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를 살펴보면 자신의 진로를 찾을 때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 모델은 강한 동기 부여를 해 학생들 스스로 자기 안에 있는 가능성과 꿈을 끌어내도록 돕는다.

청소년들이 역할 모델을 찾을 때 도움이 되는 책으로 명진출판의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가 볼 만하다. 반기문, 힐러리 클린턴, 오프라 윈프리,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이병철 등 유명인의 일대기를 쉬운 문체로 풀어놓았다. 세계적인 투자전문가로서 자신의 부(富)를 자선을 통해 나누고 있는 워런 버핏, 좌절과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방송인이 된 오프라 윈프리, 성실과 열정으로 세계적 리더의 자리에 선 힐러리 클린턴. 이들은 오래전의 역사 속 인물이 아닌,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 흥미롭다. 이 책들을 읽으면서 그들이 살아온 생활에 관심을 갖다보면 그들의 직업세계에도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린이들에게는 평생 한 가지 뜻을 이루기 위해 살아온 우리 시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 이야기인 ‘우리 인물 이야기’(우리교육)를 추천한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여성운동가 이효재 씨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런 책들을 읽을 때는 책 속 인물들의 진로선택 과정, 직업인으로서 일을 해나가는 모습 등을 중심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 정보나 자료를 찾아내고, 그들로부터 본받을 점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는 것이 좋다. 책 속에 나오는 역할 모델과 자신의 차이점을 해소할 방법들은 어떤 게 있을까도 고민해볼 만하다. 책 속에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듯이 중간 중간 자기 생각이나 결심을 책 속 여백에 적어보는 것도 좋다. 살다가 좌절하거나 힘들 때 그 책을 꺼내 자신이 해 놓았던 메모 등을 다시 보면 스스로를 일으켜 세울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오길주 경민대 독서문화콘텐츠과 교수
#오바마#오프라 윈프리#진로#책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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