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76으로 둔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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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 박영훈 9단 ● 원성진 9단
본선 16강전 4보(70∼93)

백이 일단 70으로 ‘두 점 머리’를 때린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후속 수단이 없다는 게 흠이다. 흑이 73으로 나아가자 백으로선 더 두는 것은 득이 없다. 그래서 백은 손을 빼고 74로 내려서 우하귀 백을 살린다. 그러나 원성진 9단은 75로 하 중앙을 크게 에워싼다. 얼핏 보아도 세력이 좋다.

박영훈 9단은 고심하다 76으로 붙여 간다. 얼핏 악수 교환처럼 보이지만 78로 젖힐 때 약간의 이득이 되는 수이다. 79로 참고 1도처럼 흑 1로 젖힐 때 76이 진가를 발휘한다. 즉 백 2로 끊어가는 수가 성립하는 것. 백 14까지 되면 백의 호조.

79로 물러서 받았고 82로 끼우는 묘한 수가 등장한다. 83은 당연한 기세. 참고 2도처럼 흑 1로 물러서고 3으로 두는 것도 가능하지만 백 6까지 선수로 처리하고 백 8로 두면 흑이 약간 당한 기분이 든다.

84가 선수여서 흑 1점을 잡는 수가 생겼다. 86을 선수하고 두려고 했으나 87로 반발해 변화가 생겼다. 백은 86, 88로 중앙에서 이득을 보았고 흑은 87, 89로 좌변을 취했다. 백은 90으로 둔 수가 작지 않기 때문에 둘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91, 93으로 손이 돌아와 일단락된 모습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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