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싱글녀 ‘결혼 잔소리 추석이 괴로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5일 15시 49분


추석을 앞두고 20~30대 미혼남녀가 '명절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바로 듣고 싶지 않은 잔소리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스타도 예외는 아니다. 가수 이효리는 23일 한 방송에서 추석에 듣기 싫은 말을 털어놨다. 30대 중반을 앞둔 이효리는 "너 어렸을 때 정말 귀여웠었는데", "너 요즘 인기 떨어졌니?" 등이 듣기 싫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평범한 미혼남녀는 연애나 결혼을 재촉하는 잔소리가 가장 듣기 싫다고 토로했다.

한 소셜데이팅 서비스 업체가 20~30대 미혼남녀 1343명(남 743명, 여 600명)을 대상으로 '가장 듣기 싫은 명절 잔소리'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20대는 '애인 만들기를 재촉하는 잔소리(18.9%)'와 '결혼을 재촉하는 잔소리(18.2%)'를 비슷하게 꼽았고, 30대는 대다수가 '결혼을 재촉하는 잔소리(64.3%)'를 선택했다.

뒤이어 20대는 '돈 많이 벌어야 한다는 잔소리(17%)',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잔소리(14.5%)', '살 빼라는 잔소리(11.2%)' 등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30대도 '애인 만들기를 재촉하는 잔소리(11.3%)', '돈 많이 벌어야 한다는 잔소리(5.6%)', '살 빼라는 잔소리(5.6%)' 등을 언급했다.

연애나 결혼을 재촉하는 잔소리는 20대 후반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20대 후반 여성은 남성보다 연애나 결혼에 대한 잔소리를 더 많이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를 재촉하는 말을 들어본 경험'을 묻는 질문에 20대 후반 남성 58.2%, 여성 81%가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결혼을 재촉하는 말을 들어본 경험'에서도 남성 52.4%, 여성 81%가 20대 후반이었다.

한 소셜데이팅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꼭 언제 짝을 만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면서 "명절은 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니만큼 서로를 배려하는 덕담만 오고 간다면 미혼남녀의 명절 스트레스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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