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9단은 흑이 단수한 데 대해 응수하지 않고 118을 택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이으면 흑은 2로 단수한 뒤 흑 4로 선수행사를 하고 흑 6까지 축으로 백이 잡힌다. 그렇다고 당장 패를 하자니 팻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박 9단은 일단 큰 곳을 두고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118을 둔 것이다.
하지만 원성진 9단은 119로 한 점을 따내 패를 시작한다. 지금이 타이밍이라고 보고 상대의 굴복을 이끌어내려는 것이다. 백이 126으로 팻감을 쓰자 흑은 127로 두어 반발한다. 백도 126으로 둔 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128로 둘 수밖에 없었고 흑은 129로 중앙을 크게 씌워간다. 중앙이 흑의 수중에 들어간다면 여기서 승부는 끝날 수 있는 상황. 백은 130으로 두어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는 모습이다.
흑이 거의 끝낼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이때 떨어진 137이 완착.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살살 기어 나오면 백이 곤란했다. 13까지 흑으로선 꽃놀이패. 흑의 사실상 승리가 굳어지는 그림이다.
백은 흑의 완착을 틈타 138로 두어 한숨을 돌린다. 흑은 139, 141로 막아 미세하지만 흑이 약간 우세한 형세. 122=, 12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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