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이창호(37)와 ‘대세’ 박정환(19)이 잉창치배 준결승 3번기에서 만났다. 박정환이 이길 것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였지만 이창호의 선전을 기대하는 팬도 많았다. 한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창호, 그도 이제 30대 후반으로 40을 바라보고 있다. 준결승 1국에서 박정환이 이기고 맞이한 2국이다.
▽장면도=백 1로 끊어 간 박정환. 흑 2로 단수 치고 흑 4, 6으로 씌워 간 이창호. 초반 승부처를 맞고 있다. 백의 타개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박정환이 준비한 타개책은 뭘까.
▽참고 1도(백, 수습 불능)=백 1로 막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흑 2, 4로 젖혀 이으면 백이 수습하기 어렵다. 백 5로 둔다고 해도 흑 6으로 두면 백이 망한 꼴이다.
▽참고 2도(백 1, 묘수)=백 1로 한 칸 뛰는 수가 묘수. 흑 2에 백 3으로 막는다. 흑 4로 버티는 것은 백 11까지 백이 가볍게 탈출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실전 진행=흑은 1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때 백은 2, 4로 연결해 백 12까지 백이 우변을 크게 잡아서 백의 우세가 확정됐다. 이 묘수에 힘입어 승세를 확보한 뒤 완벽한 마무리로 승리했다. 물이 한창 오른 박정환의 실력을 보여 주는 대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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