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1979년 캄보디아에서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양민 170만 명을 학살한 ‘킬링필드’. 그 대학살의 한가운데에 있던 S-21 교도소의 최고 책임자 두크가 30여 년 만에 법정에 섰다. 프랑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이 전범재판에서 취재한 내용과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두크의 정신세계를 써내려갔다. 전기고문으로 죄수들의 거짓 자백을 받아내고 생사를 결정했던 두크는 “혁명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고,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항변한다.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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