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10년차로 요즘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지석 8단. 올해 초 입단해 역시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 민상연 2단. 그 두 기사가 만난 8강전에서 고비가 된 것은 초반이었다.
흑 11이 무리였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이 정수였다. 백 2를 선수하고 백 4로 두어 백도 불만 없는 모습. 실전에서 백이 14, 16으로 끊어가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싸움이 일단락되는 와중에 우하귀에서 백이 28로 뛴 것은 대세점이었다. 이후 백은 우변에 세력을 확보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다 민상연이 너무 나갔다. 우상귀에서 백 46으로 움직인 게 좋지 않았다. 가뜩이나 불리하던 김지석에게는 기회였다. 백으로서는 참고 2도처럼 백 1로 우변을 크게 넓히는 게 좋았다. 흑이 4로 받았지만 우상귀는 여전히 뒷맛이 남아 있는 곳. 그리고 좌변을 뒀다면 백이 아주 편하게 바둑을 이끌 수 있었다.
그래도 민상연은 64로 흑을 갈라가면서 다시 승기를 잡았다. 우상귀에서 뻗어 나온 흑 대마를 공격하면서 이익을 챙겼다. 이후 흑 대마와 수상전까지 갔으나 승리했다. 새내기의 패기가 돋보인 바둑이었다. 97 199=33, 100=91, 152=137, 196=30, 219 226=209, 222=21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