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복지기관 종사女 성희롱 경험 무려 15% 달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2일 13시 41분


"성희롱 불만 제기한 여성 절반은 직장 그만둬"
여성정책硏, '여성노동자의 모성보호 및 성희롱 실태조사'

어린이집, 사회복지기관 등 여성 인력이 집중된 서비스업계에서 성희롱 경험이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6월 15일부터 한 달간 이 분야 종사 여성 235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363명(15.4%)이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형별 복수응답을 포함하면 피해사례는 총 1013건에 달했다. 가장 많은 유형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농담(87.6%)'이 차지했다.

이어 '음란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행위(61.2%)', '술을 따르라고 요구하는 행위(41.9%)', '의도적으로 신체를 접촉하는 행위(38.8%)', '음란물을 보여주는 행위(28.1%)' 등 순이었다. 성폭행 등을 경험한 비율도 5.5%를 차지했다.

그러나 피해자의 65.4%(219명)는 대처 방법을 모르거나 불이익을 염려해 함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희롱을 거부하거나 불만을 제기한 여성은 보복 등 2차 피해를 당한 사실도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거부로 보복성 피해를 입거나 그런 사례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한 134명의 응답자 중 46.3%는 '직장을 그만둔 경우를 경험·목격했다'고 답했다.

이어 '업무상 불이익을 받거나(32.8%)', '직장 내 따돌림(15.7%)', '가해자의 협박(14.9%)', '부서이동 또는 금전적 불이익(7.5%)'을 당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 '여성노동자의 모성보호 및 성희롱 실태조사'를 발간한 여성정책연구원 김영옥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집중 업종이라고 해도 사업주 등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특히 30명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이 많은 학원,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예방교육 강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