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는 최철한 9단보다는 쫓는 박준석 2단이 더 괴로운 국면이다. 백에게 상당한 실리를 내줬는데 이 대마를 잡지 못하면…. 고민 끝에 두어진 101, 마주보는 곳의 중앙이 급소라는 격언처럼 일견 좋은 수로 보였다. 하지만 이 수는 백의 다음 수인 102를 보지 못한 패착이었으니….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고 백 2로 지킬 때, 흑 3으로 계속 백의 삶을 종용해야 했다. 흑 9까지 백은 선수로 살 수 있지만 바깥 흑이 견고해져 불리하나마 아직은 해볼 만하다.
102가 승착이었다. 이 수가 바둑판에 놓이면서 흑이 백을 잡는 수가 사라졌다. 117까지 필연의 수순이다. 이후 백이 118로 두 점을 잡자고 하자 흑은 119로 물러서며 돌 2점을 내준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막고 싶지만 백 2로 끊는 수가 있다. 흑 3으로 둬도 백 4, 6을 선수하면 백의 수가 늘어나 중앙 흑을 잡을 수 있게 된다.
120까지 이득을 보며 살아가서는 백의 우세. 문제는 중앙도 자충이 되어 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 흑의 마지막 희망은 우하귀. 이곳에서 최대한 집을 만들어야 한다. 박준석은 121로 최대한 흑 집의 품을 넓힌다. 그러자 백은 122로 집부터 탄탄히 해놓는다. 흑의 다음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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