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리더들은 어떤 제품에 관심을 가질까. 그들이 입는 것, 쓰는 것이 모두 트렌드가 되는 이 시대에 A스타일은 ‘리더의 취향’을 분석하는 기사를 연재한다. 첫 회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관심사를 알아봤다. 정 부회장은 얼리어답터, 경제력, 자신의 관심사를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는 젊은 감성을 두루 갖췄다. 정 부회장은 종종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관심 가는 제품을 소개한다. 그중 9개에 대해선 ‘구매확률’까지 적었다. 실제로 구매할 의사가 얼마나 되는지 수치화한 것이다. 그는 아이폰 관련 제품, 가격이 합리적인 아이디어 제품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아이폰 독·dock(구매확률 100%) 아이폰5 전용 받침대다. 각종 생활용품, 정보기술(IT)기기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가젯 플로(http://thegadgetflow.com)에서 29.95달러에 팔고 있다. 나무와 알루미늄 재질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휴대용 저장장치(USB) 케이블을 추가하면 20달러를 더 내야 한다.
캐논 L렌즈 모양 머그컵(100%) 캐논카메라가 고급형 ‘L’ 시리즈 렌즈 중 가장 많이 팔린 ‘EF 24-70mm f/2.8L USM’의 모양을 본떠 증정용으로 만든 머그컵이다. 시판용이 아니지만 일부 웹사이트에서 15달러 안팎에 팔린다. 실제 렌즈로 착각할 정도로 정교하다.
아이팟 터치5(100%) 맥북에 쓰인 산화 피막 알루미늄 재질로 몸체를 만들어 얇고 가볍다. 카메라에 파노라마 기능을 추가했다. 이전 모델보다 처리 능력이 최대 2배 이상 빠르고 40시간 이상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아이폰5와 같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썼다. 26만9000원 이상. 정 부회장은 지난달 이 제품을 소개한 뒤 16일 페이스북에선 샀다고 밝혔다. 렉손 테이크 타임 LM112 시계(100%) 디자인용품 브랜드 렉손의 시계로 프랑스 디자이너 마티외 르아뇌가 디자인했다. 무게가 287g으로 가볍고, 실리콘으로 만든 끈이 붙어 있어 손목이나 바지 벨트 고리, 핸드백 등에 걸어서 사용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몰에서 35∼50달러에 팔린다.
비어벨트 버클(50%) 맥주병을 휴대할 수 있는 버클. 덮개를 아래로 내린 뒤 버클에 달려 있는 고리에 맥주병을 끼우면 된다. 버클 덮개가 받침대 역할을 해 맥주를 테이블에 내려놓지 않아도 양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맥주 브랜드, 모양, 재질 등에 따라 이베이에서 적게는 5달러 미만에서 많게는 50달러에 팔린다.
몽클레르 리모와 슈트케이스(50%) 프랑스 다운재킷 브랜드 몽클레르가 독일 가방 브랜드 리모와와 협업해 만든 여행가방. 리모와의 초경량 여행가방인 ‘토파즈 스틸스’ 내부를 몽클레르 다운으로 꾸몄다. 210만 원.
임파서블 인스턴트 랩(40%) 미국 폴라로이드 전문업체 임파서블 프로젝트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아이폰 사진 인화기다. 아이폰에서 사진 창을 띄우고 인화기에 올리면 즉석에서 사진이 폴라로이드로 출력되는 장치다. 임파서블 프로젝트는 지난달부터 10월 8일까지 미국 소셜펀딩 웹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일반인 2509명에게 개발자금 55만9232달러를 유치했다.
타조 베개(0%) 스페인의 건축·디자이너 스튜디오 가와무라 간자비안이 개발 중인 휴대용 베개로 현재 킥스타터에서 개발자금을 모으고 있다. 머리에 베개를 뒤집어쓰면 코와 입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가려져 주위 환경에 관계없이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머리 양옆에 있는 구멍에 손을 넣으면 편안하게 이마를 받칠 수도 있다. 정 부회장은 구매확률이 0%인 이유에 대해 “(ostrich에) 타조 말고 또 이런 뜻이 있더라. ‘문제를 외면하려 드는 사람, 현실도피주의자.’ 구매확률 0%다. 난 언제나 정면돌파다”라고 적었다.
칼 모양 벨트 버클(?%) 평범한 벨트처럼 보이지만 벨트에서 버클을 분리하면 버클 측면과 이어져있는 2.5인치(6.35cm) 길이의 칼이 드러난다. 미국 칼 제조업체 보웬나이프가 만든 호신용 제품이다. 칼날 뒷부분을 병뚜껑 따개로도 쓸 수 있도록 홈이 파여 있다. 35달러. 정 부회장은 구매확률을 ‘?’로 적어 넣었다.
이 밖에 정 부회장은 ‘카메라계의 롤스로이스’로 꼽히는 스웨덴 카메라 브랜드 ‘핫셀블라드’와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핫셀블라드가 내년 초 출시할 미러리스 카메라 ‘루나’에 대해 “2430만 화소, ISO100-16000, 초당 10장의 연사 등 대부분의 성능이 소니의 NEX-7과 같다. 새로운 디자인과 탄소 섬유, 티타늄, 가죽, 골드 재질을 사용해 고급 카메라의 품격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5000유로다. 라이카가 9월 내놓은 ‘M’에 대해선 “액정 모니터에서 피사계 심도와 노출, 색상 등의 완성 이미지를 확인하면서 촬영할 수 있다. 오토포커스는 여전히 되지 않지만 촬영 시 10배 확대 기능과 피킹 기능까지 제공해 초점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695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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