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한승주, 세계 아마 정상… 中-日 강호 맞서 6전 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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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하루빨리 프로입단 하고파”

아마추어 강자인 한승주 군(16·사진)이 제7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선수가 우승했다.

한 군은 27, 28일 이틀간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 66개국 66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한 군은 우승과 함께 입단 포인트 40점도 받았다. 포인트 100점을 쌓으면 프로로 입단할 수 있다.

당초 대회 우승 후보로는 한 군과 중국의 후위칭(胡煜淸), 대만의 천치루이(陳祈睿)가 지목됐다. 12세로 대회 최연소 선수인 천치루이는 내년 초 입단이 예정돼 있던 강호. 하지만 대회 첫날 홍콩 선수에게 지면서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둘째 날인 28일 5라운드에서 한 군은 초반부터 우세를 확립하며 일본의 기노시타 나가토키(木下長時)를 따돌렸다. 이어 벌어진 최종 6라운드의 하이라이트는 5전 전승자인 한승주-후위칭 대국이었다. 사실상의 결승전. 한 군은 2007, 2010년 세계청소년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후위칭은 이 대회는 물론 아마추어 단체전이 있을 때면 종종 주장을 맡아왔다. 한 군은 초반 유리하게 국면을 운영하다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잘 마무리해 불계승을 거뒀다.

한 군은 우승 소감에서 “판마다 어려워 쉽게 이긴 판이 없었다”며 “하루빨리 입단한 뒤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충암도장에 다니고 있는 그는 “하루에 바둑공부를 8시간 정도 하고 있으며, 이세돌 사범의 전투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2위에는 후위칭, 3위에 게 용페이(캐나다), 4위에 기노시타 나가토키가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이란이 선수를 파견했다. 히잡을 쓰고 대국에 임한 슈린 무하마디 선수(25·여)는 2승을 거두며 58위를 차지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한승주#세계아마바둑 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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