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좋은 수 62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본선 8강전 3보(41∼66)

이세돌 9단은 41, 43으로 끊었다. 미세하지만 불리한 국면에서 승부를 거는 이세돌의 승부호흡을 느낄 수 있는 대목. 이 수로 싸움의 불길이 전체로 번지고 있다.

박정환 9단은 46으로 들여다보고 48로 끼워 상변의 뒷맛을 확실히 없앤다. 48을 두지 않고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둔다면 흑 2부터 흑 16까지 선수하는 것이 기분이 좋다. ‘가’로 치중하는 수단도 남아 있어 백이 당한 모습이다.

49 대신에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면 백은 4까지 요석을 잡게 된다. 상변이 좀 깨지더라도 백은 편하게 싸울 수가 있어 백이 편한 형세다.

54의 행마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마땅한 다른 행마도 보이지 않는다. 박정환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흑이 55부터 응수타진을 하자 백은 60까지 묵묵히 받아준다. 흑은 반 집의 안형을 만든 것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61의 마늘모에 대해 똑같이 마늘모로 응수한 62가 좋았다. 이 수가 두어지면서 흑은 63으로 지킬 수밖에 없다. 백에게 손이 돌아와 64로 봉쇄한다. 모두 62의 효과다. 65는 마땅한 공격 수단을 찾지 못해 평범하게 중앙으로 진출한 것이다.

66은 언젠가는 지켜야 할 곳. 공중전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3=□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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