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2년차 새내기인 이동훈은 12일 새벽 ‘KB국민은행 2012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최종국(5국)에서 신안천일염의 한상훈 6단(24)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게임은 3차전에서 신안천일염에 3-2로 승리하면서 올해 바둑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최종국은 상금 1억 원이 오가는 중요한 한 판이었는데, 이동훈은 흔들리지 않는 자세로 팀 우승을 결정지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이창호 9단처럼 형세 판단이 뛰어나고 침착한 기풍”이라며 “그렇다 해도 14세 소년이 큰 승부에서 돌 놓는 손의 모습이나 속도에 전혀 흔들림이 없는 것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1, 2차전에서 승부가 1-1인 상황에서 벌어진 3차전. 선수 5명의 출전 순서를 짜면서 마지막으로 이동훈을 내세운 것은 차민수 한게임 감독의 승부수. 그는 우승 뒤 “마지막에 누구를 기용할까 이름을 10번이나 고쳐 쓸 정도로 고민하다 집중력이 좋은 이동훈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인 그는 올해 초 선수선발전에서 이동훈을 3지명으로 뽑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차 감독의 예상대로 이동훈의 성장은 빨랐다.
신안천일염으로서는 믿었던 이세돌 9단의 첫 대국 패배가 아쉬웠다. 한게임은 1지명인 김지석 8단이 이세돌을 잡으며 서전을 장식하고, 3국에선 윤준상 9단이 재역전 끝에 승리하고 마침내 이동훈이 마지막 점을 찍었다.
이날 우승으로 한게임은 2004년 바둑리그 출범 원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10년 결승전에서 신안천일염에 패배한 아픔을 되돌려줬다. 우승 상금은 3억 원이고, 준우승한 신안천일염에는 2억 원이 주어진다.
올해 사상 최대 1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8개월간 계속된 바둑리그는 27일 시상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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