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선 기자의 영화와 영원히]2022년 11월 20일자 동아일보 영화기사 미리 읽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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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0일 03시 00분


민병훈 감독의 영화 ‘터치’는 주연배우 김지영과 유준상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민병훈필름 제공
민병훈 감독의 영화 ‘터치’는 주연배우 김지영과 유준상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민병훈필름 제공
헌법재판소는 20일 나흥행 감독이 최근 제기한 ‘다양성 영화 지원법’과 ‘상영관 공정운영에 관한 법률’의 위헌 여부에 관해 첫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 감독은 지난주 “두 법 때문에 제작비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한 내 영화가 작은 영화들에 밀려 상영관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관객의 자유로운 선택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나 감독은 애초에 자신의 영화가 전국 3000여 개 스크린 중 2000개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다양성 영화 지원법 등의 혜택을 입은 작은 영화들이 스크린을 분점하면서 500여 개 스크린밖에 확보하지 못하자 지난주 영화를 조기 종영했다.

이에 대해 영화계 일각에서는 “작은 영화를 살리는 것도 좋지만 영화산업의 규모를 키우려면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에 스크린 몰아주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편 너위대 감독의 영화 ‘용서하소서’는 최근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열 번째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요즘 2012년 ‘도둑들’이 세운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은 올해도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올해는 300만 명 이상을 모은 ‘중급 흥행작’이 20편이나 나와 어느 때보다도 고른 흥행 양상을 보였다. 국내 투자사가 제작비 전액을 부담한 전최고 감독의 ‘남국열차’는 북미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022년 11월 20일자 동아일보

(지난주 민병훈 감독은 평단의 호평에도 자신이 연출한 ‘터치’가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하고 교차 상영되는 것에 반발해 스스로 조기 종영을 선언했다. 올해 1000만 영화가 두 편이나 나오고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한국 영화계는 잔치 분위기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상영관의 불공정 문제가 여전하다. 10년 뒤엔 위와 같은 뉴스가 등장하는, 영화계 모두가 행복한 꿈을 꾸는 철없는 상상을 해본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스크린 독과점#영화#민병훈#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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