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글을 쓰고 연극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늘 삼킨 자의 노래를 들어주는 관객이 있기 때문이다.”
2007년 53세를 일기로 안타깝게 타계한 극작가 윤영선(사진)의 5주기를 맞아 자신의 연극을 보러오는 관객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고인을 기리는 ‘윤영선 페스티벌’이 6∼30일 서울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고인은 ‘여행’ ‘키스’ ‘파티’처럼 간결하고 압축적인 실험적 창작희곡으로 국내 연극계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은 극작가였다.
2008년 1주기 때는 채승훈 박상현 이성열 남긍호 김동현 등 그와 호흡을 맞춰온 중견연출가들이 그의 대표작을 소개했다면 5주기 페스티벌에서는 젊은 연출가들이 그의 유작 중 ‘감춰진 보석’들을 무대화한다. 6∼12일 공연되는 ‘맨하탄 일번지’(이곤 연출)는 1990년대 미국 뉴욕주립대 유학생 시절의 체험을 담은 초기작이다. 15∼21일 공연되는 ‘임차인’(류주연 연출)은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현대인의 외로움을 그린 고인의 최후 발표작이다. 24∼30일 공연될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윤한솔 연출)는 시적 언어로 인간의 몸과 감각을 탐구한 작품이다.
이 밖에 7일과 9일에는 ‘죽음의 집’ ‘죽음의 집 2-쥐가 된 사나이’ ‘노벨문학상 수상 연설문’ 등 미발표작 3편을 강신일과 오달수 같은 유명배우의 낭독공연으로 소개한다. 본 공연 2만5000원. 낭독공연 5000원. 02-889-3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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