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박정자 씨(70)가 올해 연극 데뷔 50년을 맞아 5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전시회 ‘박정자전’을 가질 때 전시품 중 가장 애착이 간다고 밝힌 물건이 있었다. 연극 ‘19 그리고 80’의 주인공 모드의 방을 축소해 만든 세트 모형이었다.
죽음에만 온통 관심을 갖는 19세 소년 해럴드와 80세 할머니 모드가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콜린 히긴스의 소설이 원작이다. 연극에 앞서 1971년엔 영화 ‘해럴드와 모드’로 제작됐다. 1980년대 중반 이 연극을 처음 접하고 ‘나이 들면 꼭 이 연극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박 씨는 2003년 이를 실천에 옮겨 이 작품을 직접 기획 제작하고 주인공 모드로 출연했다. 이후 연극으로 두 차례 더, 뮤지컬로는 2006년 한 차례 공연했다.
‘80세가 될 때까지 공연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소개한 이 작품을 박 씨가 6년 만에 다시 공연한다. 14일부터 내년 2월 3일까지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 2006년 공연 때에 이어 강영걸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고 해럴드 역에는 신인배우 조의진 씨(29)가 발탁됐다. 무대에서 주로 강렬한 역할을 맡아 왔던 박 씨가 이 작품에서 사랑스럽고 귀여운 할머니 모드로 어떻게 변신하는지가 감상 포인트다. 5만 원. 02-775-7775, 02-319-8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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