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연과 강병권이 프로가 된 첫해 국수전 본선, 그것도 4강에서 만나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둘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프로가 되기 위해 기약 없이 공부만 하고 있었는데, 예선전 5연승을 거쳐, 본선에서도 2연승을 거둘 정도로 성장했으니….
백을 쥔 강병권은 초반 세력을 쌓으며 느긋하게 진행하고, 민상연은 발 빠르게 실리를 차지한다. 국면에 파문이 인 것은 상변에서 흑이 33으로 다가섰을 때. 백은 너무 깊다고 보았고, 34로 협공한다. 흑은 중앙으로 한 칸 뛰었는데, 빠뜨린 수순이 있었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응수를 물어봤어야 했다. 지금은 백 2로 잇는 정도인데, 흑 3을 선수하고 흑 5로 뒀다면 흑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흑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백이 수순을 하나 빠뜨렸다. 실전에서는 66으로 끊은 뒤 68로 뻗었다. 참고 2도처럼 백 1을 선수하고 백 3으로 둘 곳이었다. 이때는 흑 2를 지키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백 3의 자리, 즉 88을 먼저 두니 흑이 거꾸로 69로 붙여 왔다.
흑이 이때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고비는 있었지만 흑이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뒀다. 234 240 246 252=228, 237 243 24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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