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번던스
피터 다이어맨디스, 스티븐 코틀러 지음·권오열 옮김/472쪽·1만8000원·와이즈베리
아이폰을 30년 전인 1982년의 최첨단 컴퓨터였던 오스본 이그제큐티브 포터블과 비교하면 무게는 100분의 1, 가격은 10분의 1이다. 그러나 처리속도는 150배 빠르고 메모리는 10만 배 크다. 무게와 가격 대 성능비로만 따져도 오스본보다 약 15만 배 우수하다.
저자는 이처럼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첨단기술을 ‘기하급수 기술’이라고 부른다. 생명공학, 생물정보학, 컴퓨터시스템, 네트워크와 센서, 인공지능, 로봇공학, 의학, 나노기술이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 기술들이 과연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장할까.
그동안 인류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자원은 고갈되고 환경은 망가지고 인구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보통신 잡지 ‘와이어드’의 편집장 케빈 켈리 씨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국내에 출간된 책 ‘기술의 충격’에서도 각종 문헌과 사례, 과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기술은 세상을 더 살기 좋게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책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인류가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고갈, 물 부족, 식량 문제 등 당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흥미로운 사례를 풍부하게 인용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지구의 미래가 지속 가능한 풍요의 시대가 될 것임을 확신에 찬 목소리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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