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독 토독 토독. 비가 그친 오후, 소녀는 작은 물웅덩이에서 무지개를 발견했어요. 웅덩이를 지나 색색의 발자국을 꾹꾹 찍으면서 종종걸음 치는 작은 새를 따라갔더니 알록달록 숲 속에 다다랐답니다. 커다란 나무 뒤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가 소녀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아이코, 깜짝이야!” 동물들도 숨어서 소녀를 보고 있었지 뭐예요. 사자와 꽃밭을 뛰놀고 개구리와 하늘을 날았어요. 악어와는 기차놀이, 코끼리와 물놀이를 했고요. 신나게 놀다보니 어느새 깜깜해져서 소녀는 집으로 돌아왔지요. 동물 친구들과 헤어지는 건 슬프지만 소녀는 알고 있어요. 비온 뒤에는 또다시 무지개가 뜬다는 걸, 알록달록 무지개는 친구들이 다녀간 발자국이라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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