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고흐 화풍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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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1일 03시 00분


‘반 고흐 in 파리’展

삶과 예술이 전설로 남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1886년부터 2년간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동안 그의 화풍에 변화가 생겼다. 네덜란드 전통회화의 관습을 추종했던 리얼리스트에서 인상파 그림을 접한 뒤 모더니스트로 변신한 것이다. 어두운 색채가 밝은 색채로, 사회적 사실주의 주제의 그림에서 빛이 넘치는 야외 풍경을 주로 그리기 시작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반 고흐 in 파리’전은 새로운 회화 양식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낸 여정을 깊이 있게 탐색하는 자리다.

‘탕귀 영감’ 등 유화 60여 점을 소개한 전시는 파리 시기에 대한 미술사적 평가와 과학적 분석에 초점을 맞춘 테마전으로 구성돼 기존 블록버스터전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X선 촬영으로 찾아낸 그림 속 그림, 학술적 연구를 통해 작품 제목이 바뀌게 된 그림 등.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 새롭게 발견한 내용들이 전시의 토대를 이룬다.

가난해서 모델을 쓰기 힘들었던 화가는 약 36점으로 추정되는 자화상을 남겼다. 전시에선 이 중 9점을 선보여 고뇌하는 예술가의 내면을 성찰하게 한다. 오래된 건물의 지붕들, 고즈넉한 전원…. 고흐가 파리에서 보고 느낀 풍광과 기억의 편린을 함께 되짚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내년 3월 24일까지. 8000∼1만5000원. 1588-2618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고흐#화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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