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사 등 뱀 4마리 국제학술회의 참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9일 03시 00분


국립민속박물관, 2013년 뱀띠해 맞아 21일 ‘한중일 문화 속 뱀’ 심포지엄

학술심포지엄에 뱀이 출현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13년 계사(癸巳)년 뱀띠 해를 앞두고 ‘한·중·일 문화 속의 뱀’을 주제로 여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다.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인간동물문화연구회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21일 오후 2시 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날 파충류 전문가인 이상철 인천대 생물자원환경연구소 연구원이 뱀 4마리를 가져와 공개할 예정이다. 독이 있는 쇠살모사와 까치살모사, 독이 없는 누룩뱀과 무자치(물뱀)로, 모두 인천대 동물분류학실험실에서 키우는 뱀들이다.

이 연구원은 “뱀을 이야기로만 듣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심포지엄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뱀을 가져간다”며 “무독사 2마리를 만져볼 수 있도록 우리(사육장)에서 꺼내 안전하게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해마다 새해를 앞두고 띠 동물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열어왔다. ‘띠 동물’을 심포지엄 현장에 가져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융합하는 최근의 학문적 추세에 따른 것이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그동안 그림이나 민속 풍습에 나타나는 띠 동물의 문화적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부터는 자연생태계에서 나타나는 띠 동물의 현상이 문화적으로 어떻게 해석되는지 융합적으로 고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것은 자연과학적으로는 공기 중의 냄새 입자를 혀로 느끼는, 즉 냄새를 맡는 행동이다. 반면 문화적으로는 유혹, 이간질, 사탄 등으로 해석돼 왔다.

심포지엄에서는 이어령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장이 ‘한국 문화 속의 뱀’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이항 인간동물문화연구회장(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이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또 천 관장과 이 연구원을 비롯해 김동진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 최원오 광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 중국인인 왕민(王敏) 일본 호세이대 국제일본학연구소 교수, 하마다 요(濱田陽) 일본 데이쿄대 일본문화학과 교수 등이 발표에 나선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국제학술회의#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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