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다이제스트]식민지 조선지식인 속물교양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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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2일 03시 00분


◇속물 교양의 탄생/박숙자 지음/412쪽·2만 원·푸른역사

저자는 이 책을 “나와 시대의 독서 편력에 대한 반성문”이라고 했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은 서재에 ‘일리아드’나 ‘신곡’이 첫 권인 양장본 세계문학전집 하나쯤은 있어야 교양인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이런 속물적 욕망이 식민지 조선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시인 김동환이 종로도서관 한 귀퉁이에서 눈물 흘리며 보았던 책이 ‘윌리엄 텔’이고, 이광수가 청년들에게 추천한 책은 ‘레미제라블’ ‘테스’였다. 책은 방대한 자료와 사진으로 일제강점기 지식인의 허위를 꼬집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거나 뜻이 명확하지 않은 문장들은 아쉽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속물 교양의 탄생#식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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