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연 2단은 전보에서 백 △로 둬 우하귀 백 대마를 타개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최철한 9단은 69로 하변을 두 칸 벌려 실리를 차지하면서 백을 계속 압박한다. 70은 적시의 응수타진. 그냥 71로 받는 게 좋다. 백에게 활용의 여지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은 하변이 두터워지면 중앙에 떠 있는 흑 1점을 끊어가는 수단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72로 머리 위에 붙여간 것은 흑에게 조금이라도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74로 늘어둔 데 대해 75를 선수하고 77로 손을 돌린 것은 정수. 77을 두지 않으면 참고 1도처럼 백 2로 먼저 들여다본 뒤 백 8까지 두면 크게 당한다. 이 그림은 백이 중앙 흑을 크게 수중에 넣어 흑이 곤란해진다. 또 77은 하변을 간접적으로 보강하는 의미도 있다.
백이 78, 80으로 흑을 차단할 때, 흑은 81로 보강해야 한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손을 빼면 백이 2, 4로 두고 나면 쉽지 않다. 우선 하변과 연결할 수 없고, 자체적으로도 흑 대마가 살았다고 자신하기 어렵다.
백은 84부터 90까지 두어 흑 4점을 잡았다. 하지만 흑은 91로 우변 백을 끊어 바꿔치기의 형태가 됐다. 득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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