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2013]시 ‘가난한 오늘’ 당선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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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일 03시 00분


신문에 제 시가 놓이게 된다니 마음에 창 하나 빛나게 되네요

이병국 씨
이병국 씨
대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창이 나 있었습니다. 늘 한쪽 창의 불이 꺼져 있기를 바라며 집으로 향했던 때가 있습니다. 어두운 방에 불을 켭니다. 그렇게 십여 년이 흘렀고 빈방에서 저와 아버지에 대한 시를 씁니다. 월미도 유람선에서 쓴 시를 교실 뒷벽에 붙여놓았던 고등학교 2학년에서 어느덧 미끄러져 서른을 훌쩍 넘겼습니다. 신문에 제가 쓴 시가 놓이게 된다니 제 마음에 창 하나가 밝게 빛나게 되네요.

심사위원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올해 생일이 (양력으로 치면) 1월 1일인데, 생일 선물을 너무 거창하게 받네요. 밖에 내놓은 아들 걱정하며 노심초사하는 어머니, 그 곁에 함께하는 분당에 계신 아버지께도 감사 드려요. 최원식 선생님, 김명인 선생님을 비롯한 인하대학교, 대학원 선생님들과 동문들께도 감사합니다. 탁경순 선생님, 꼭 찾아뵐게요. 그리고 지금 옆에서 절 응원하고 같이 웃어주는 그녀, 고마워요.

그저 말 많은 선배에서 그래도 신춘문예 당선된 선배로 남게 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가슴을 쓸어내리네요. ‘멋진수요일’ ‘청하’ ‘시선’. 대학 때 만난 학회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제가 있었을까요. 숱한 세미나와 술자리들이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그 곁을 함께한 선후배 모두 고맙습니다. 이제 즐겁게 시, 쓰겠습니다.

△1980년 인천 강화군 출생 △인하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인하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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