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9단은 1년 전 도전자 조한승 9단에게 3-2로 져 국수 자리를 내주었다. 그는 올해 어려운 본선 관문을 뚫고 도전자가 됐다. 그는 도전을 앞두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작년 도전기 5국을 생각하면 지금도 잠이 안 온다. 이번에는 꼭 복수를 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해 5국에서 형세판단 착오로 패를 버티다 진 것을 두고 한 말이다.
7의 협공은 급전을 유도하는 수라고 할 수 있다. 10으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협공하는 게 보통의 정석이다. 하지만 흑 2를 선수하고 흑 4, 6으로 누르면 백이 중복돼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이후 흑이 우상귀를 굳히면 흑이 활발한 모습이다.
9로 공격한 데 대해 10으로 갈라 친 것은 초반을 유연하게 두려는 뜻이다. 11은 백이 손을 뺀 것에 대한 응징이자 기세. 12 대신에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받는 것은 흑 2로 두는 자세가 좋다. 백이 무거워진다.
12로 손을 돌려 큰 곳을 차지했고 13으로 적당히 벌림 겸 협공을 한다. 쌍방 조심스럽지만 적극적인 포석 진행. 18로 좌하귀를 받는 것이 정석. 하지만 좌변 수습이 급해 18을 선수하고 20으로 협공해 선공을 하는 최철한. 유연한 포석이 될 것 같았던 초반이 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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