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는 아내-며느리에게 어떻게 대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일 03시 00분


김병일 국학진흥원장 저 ‘퇴계처럼’

퇴계 이황(退溪 李滉)은 대중적 위상이 특별한 인물이다. 1000원짜리 지폐에 등재된 영향이겠지만 그만한 존경과 명성을 누리는 철학자도 드물다. 허나 폭넓은 인지도와 달리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 등 그가 설파한 사상은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그래서 퇴계의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그의 사상을 보다 쉽게 전하려는 작업이 학계와 출판계에서 꾸준히 이어졌다.

최근 출간된 ‘퇴계처럼’(글항아리·사진) 역시 이런 노력이 깃든 작품이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냈던 한국국학진흥원의 김병일 원장은 특히 퇴계와 ‘여성’의 만남에 주목했다. 어머니와 아내, 며느리 등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살폈다. 김 원장은 “퇴계는 위대한 성리학자임에도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낮춤과 섬김’으로 여성들을 대했다”며 “이런 배려의 인간관계야말로 후손들이 배워야 할 조선 선비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퇴계처럼’은 국학진흥원과 글항아리의 교양총서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첫 권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지역과 시대, 사물과의 관계를 모두 만남으로 설정한 기획으로 연간 2, 3권씩 성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올 하반기엔 영호남 유학의 교류에 초점을 맞춘 ‘호남 선비들은 왜 경상도 땅을 밟았을까’가 나온다. 글항아리 측은 “2010년 시작한 ‘오래된 질문을 다시 던진다’와 지난해 ‘국학자료심층연구총서’에 이은 세 번째 국학진흥원과의 공동 시리즈물”이라고 밝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이황#퇴계처럼#김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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