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수 9단(60)과 서능욱 9단(55)이 처음으로 타이틀을 놓고 겨룬다. 나이도 많고 입단도 빠른 서봉수 9단이 대서(大徐)로, 서능욱 9단이 소서(小徐)로 불린다. 1980년대 조훈현의 아성을 두드리던 맹장인 두 기사가 정작 머리가 희끗희끗해져서야 결승전에서 만났다.
9일 열리는 제3회 대주배 결승전에서다. 이 대회는 50세 이상의 시니어들이 참가하는 대회. 이번 결승전은 서봉수의 첫 우승이냐, 서능욱의 2연패냐를 가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우승상금은 1000만 원.
서봉수 9단은 1회 때 준우승을 했고 서능욱 9단은 2회 때 우승했다. 당시 서능욱 9단은 4강전에서 서봉수 9단을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 조훈현을 불계로 물리치고 입단 39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요즘도 인터넷바둑을 즐기는 그는 타이젬에서 joonki라는 아이디로 1만 승을 넘겼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서봉수 9단이 47승 28패로 앞서지만 최근 5년간 서능욱 9단이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전기 대회 시드를 받은 서능욱 9단은 본선에서 박진열 조대현 강훈 9단을 연파하며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서봉수 9단은 예선에서 권갑용 8단과 한철균 8단을 꺾었고 본선에서는 장명한 5단, 정수현 강훈 9단을 차례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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