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소라탑’의 형제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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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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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 거장 올덴버그 전

스위스 칼을 모티브로 삼은 클래스 올덴버그의 ‘Knife ship’. PKM트리니티갤러리 제공
스위스 칼을 모티브로 삼은 클래스 올덴버그의 ‘Knife ship’. PKM트리니티갤러리 제공
팝 아트의 거장으로 꼽히는 클래스 올덴버그(84). 그의 이름은 잘 모를지라도 그의 작품은 한국인들과 친숙하다. 서울 청계광장 입구에 설치된 다슬기 형태의 ‘스프링’이 바로 그가 만든 공공조형물이다. 스웨덴 출신으로 미국 뉴욕서 활동해온 작가는 햄버거와 빨래집게 등 평범한 사물을 거대한 규모로 확대하거나, 단단한 오브제를 부드러운 소재로 표현하는 등 재미난 공공 조각으로 명성을 얻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는 올덴버그를 소개하는 전시를 15일까지 연다. 그의 아내 코셰 판 브뤼헌(1942∼2009)과 협업한 작품을 대거 선보인 자리다. 1970년대 이후 발표한 대형 조각의 축소 모형(마케트)과 소품조각, ‘스프링’과 관련된 밑그림 및 판화 등 43점을 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스위스 칼과 골프채 등 일상 소품을 비롯해 음식, 악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놓여 있다. 중력을 거슬러 거꾸로 서있는 넥타이와 대형 담배꽁초, 뭉개진 파이와 아이스크림까지. 고정관념을 뒤집는 아이디어와 유머감각이 빛을 발한다. 하프와 색소폰 등 악기 연작은 부부가 1992년 프랑스의 한 고성을 사들여 꾸민 ‘음악의 방’에서 파생한 작업이다. 02-515-9496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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