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구호’다. 이 뮤지컬은 강렬한 불 장면으로 유명하다. 하이드가 가식적인 주교를 죽인 뒤 시체에 불을 지르고, 지킬이 자신을 지배하려는 하이드와 내적 갈등을 겪으며 실험대를 불태운다.
불을 사용하는 공연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건 당연하지만, 공연장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라는 데서 긴장이 더해진다. 2007년 12월 오페라 ‘라보엠’을 공연하던 중 일어난 화재 이후 처음으로 불을 쓰는 공연이라서 더욱 그렇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라보엠’에서는 난로에 불을 붙이는 장면에 전기 장치를 사용했다.
지킬 앤 하이드의 불 장면에서는 모든 스태프가 집중한다. 공연마다 무대 양 옆에서 직원 2명이 소화기를 들고 대기한다. 백스테이지에 11개의 소화기가 있고 4개는 직원들이 공연 중에 상시 휴대한다. 무대감독 바로 옆에는 전화기를 들면 곧바로 서초소방서와 연결되는 ‘핫라인’을 갖췄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