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가 방향 착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둘 곳이었다. 백 2로 둘 때, 흑 3으로 기분 좋게 단수 치고 흑 5로 둔다. 이어 백 6으로 바깥으로 머리를 내밀면 흑 7로 두어 흑도 두텁게 모양을 갖춰 불만 없는 진행이다. 76이 최철한 도전자가 생각지 못한 호수. 당연히 죽죽 밀어 흑이 주도권을 잡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77로 참고 2도처럼 흑 1로 끊으면 어떻게 될까. 백 4부터 백 22까지 백은 탈출이 가능하다. 흑 23으로 두는 것은 백 24부터 백 28까지 흑이 잡힌다. 결국 77로 물러섰고 78로 잇자 흑이 애초에 생각했던 그림과는 많이 달라졌다.
79에 대해 백은 80으로 여유를 보이고 있다. 중앙 백의 타개는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81로 뛰고 83으로 붙여 간다.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의 성동격서(聲東擊西) 전술. 백은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84, 86으로 받아야 한다.
드디어 최철한은 87로 칼을 뽑아든다. 조한승 국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88부터 94까지 흑의 약한 부분을 건드리며 타개를 시도한다.
95, 97로 강력히 막았지만, 막상 98로 패를 걸어오자 흑이 팻감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백은 확실한 팻감이 눈에 띄지만 흑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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