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모든 감각은 ‘무의식 그물’ 거친 뒤에야 의식에 입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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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의식/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지음·김명남 옮김/335쪽·2만 원·까치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할 때, 대개는 무의식이 익숙한 것을 알아서 진행한다. 의식은 ‘신경’을 가장 많이 써야 하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한다. 운전하면서 전화하는 경우 통화 내용에 집중하면서 목적지를 제대로 찾아갈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자는 이처럼 중요한 무의식의 원칙과 메커니즘을 소개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새로운 무의식’이란 프로이트로 대표되는 정신분석학과 구별되는 과학적 방법론에 따른 것이다.

프로이트 당대에는 무의식의 ‘장소’인 뇌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자연 연상, 꿈의 해석 같은 당시의 조사 방식은 정량적이고 재현 가능한 과학적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20세기 후반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의 등장으로 뇌를 직접 보며 과학적 연구를 할 수 있었다.

무의식이 개인의 인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 준다. 시각 청각 촉각 등 인간의 모든 감각은 ‘무의식의 체’를 거친 후에야 의식에 입력된다. 무의식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설명한다. 친구, 낯선 사람, 배우자, 동료와 상호작용을 하며 그 사람에 대한 평가, 고정관념, 감정을 구축하는 원리를 파헤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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