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였던 시인 조지훈은 주도(酒道)에도 18단계의 등급이 있다는 ‘주도유단론’을 주장했다. 한국화가로 유명한 저자는 자신의 주도가 아직 그 중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하수라고 짐짓 애통해하지만 소문난 풍류가로서 기질은 감출 수가 없다. 53세 서울 토박이인 저자가 자신의 인생과 풍류의 무대였던 노량진 수산시장, 광장시장, 광화문, 인사동, 신사동 가로수길 등 서울 곳곳에 얽힌 추억을 생동감 넘치는 입담으로 풀어냈다. 추억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단골 맛집 이야기도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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