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백의 이삭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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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2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최철한 9단
도전 2국 6보(121∼145)

121은 다소 한가했다. 물론 전보에서 백 ○로 단수하자 흑 ○ 5점의 사활이 신경 쓰여 놓은 수이긴 하다. 하지만 참고 1도처럼 흑 1을 결행해 흑 3으로 넘어가야 했다. 백 4로 공격해오는 게 걱정이 되지만 흑 5부터 흑 11까지 수습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흑은 이렇게 버틸 곳이었다.

백이 122, 124로 흑의 연결을 강요하자 흑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125를 결행한다. 이때 126은 정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차단하고 싶지만 흑 2가 묘수다. 백 3으로 차단하면 흑 4로 끊는 묘수가 이어진다. 백 5가 백의 유일한 타개책이나 흑 6, 8로 두어 흑이 살아간다. 백이 크게 손해를 본 그림이다.

실전에서 127로 넘어간 것은 아주 큰 곳이지만 128로 막는 자세가 좋고 130으로 두어 흑을 여전히 몰아붙이고 있는 양상이다.

최철한 도전자는 133부터 137까지 하변에 어느 정도 근거를 마련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형편이다. 승기를 잡은 조한승 국수는 138로 씌우며 서두르지 않고 국면을 마무리하고 있다. 원숙미가 물씬 묻어나는 장면이다.

흑은 141로 연결했고 백은 142로 차단해 공격의 수확물을 조금씩 거둬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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