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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바삭한 튀김’에 끌리는 이유, 곤충먹던 습성 때문?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3-01-22 10:22
2013년 1월 22일 10시 22분
입력
2013-01-22 09:30
2013년 1월 22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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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새우튀김이나 감자칩에 자꾸 손이 가는 이유는 이유는 뭘까.
인류가 바삭바삭한 음식을 좋아한 역사는 알고 보면 영장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겉이 딱딱한 곤충이나 아삭한 채소를 먹던 습성이 진화 과정에서 '미각적 유산'으로 전해내려왔다는 것.
미국 신경문화인류학자인 존 앨런은 신간 '미각의 지배'에서 인간이 음식을 먹는 행동을 단순한 생존 본능으로 보는 시각에 반기를 든다. 인간이 음식을 먹는 건 동물이 먹이를 먹는 것과 달리 고도로 발달한 두뇌 활동의 하나라는 것.
인간이 바삭바삭한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분석할 수 있다.
곤충을 먹던 시절부터 바삭한 음식에 대한 본능이 생겼고, 특히 불을 이용한 조리가 가능해지면서 바삭한 맛을 좋아하는 '생득적 선호'가 강화됐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뇌과학적 측면에서도 인간이 바삭한 음식에 끌리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바삭바삭'이라는 단어가 입안의 촉각과 청각을 자극해 메뉴 이름만 들어도 식욕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
이처럼 진화 이론과 뇌과학, 인지발달사와 문화사를 넘나들며 인간의 입맛이 두뇌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증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친다.
인간이 잡식 동물이 된 과정,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는 대부분 남자인 이유, 음식과 행복의 '밀월 관계' 등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인간의 식단은 개인들의 집단 식이 활동을 통해 출현한 문화 현상"이라며 "인간의 식이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식단이 생물 현상이자 문화 현상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경 옮김. 미디어윌. 312쪽. 1만5천원.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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