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44 반상 최대

○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도전 3국 ３보(40∼60)

최철한 도전자는 하변에서 중앙까지 새까맣게 보이는 흑 세력권을 응시한다. 분명 삭감을 해야 하는데 어느 선까지 들어가야 할지 고민이다. 그러다 40으로 깊숙이 특공대를 투입한다. 너무 깊지 않을까. 조한승 국수는 일단 변화의 여지를 줄이기 위해 41, 43으로 지켜둔다. 흑이 43으로 받는 것을 확인한 뒤 백은 44로 붙여간다. 반대로 흑이 46으로 두면 선수인 자리다. 흑이 두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큰 자리인지 알 수 있다. 45, 47로 받는 것이 두터운 응수다.

48은 실리를 너무 탐한 수. 참고 1도처럼 백 1 정도로 천원에 두는 것이 대세점이었다. 흑 2로 막더라도 백 3으로 삭감해 충분하다.

49는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이 올바른 방향. 어차피 백은 백 2 정도로 삭감해야 하는데 흑 3으로 두어 흑이 주도권을 잡을 수가 있는 그림이다. 실전의 49는 너무 좁은 곳에 치우친 느낌이 든다.

50이 절호의 삭감. 56까지 백이 성공적으로 흑진을 부수었다. 59는 백의 연결을 종용하며 모양을 무너뜨리려는 뜻이다. 그러나 백은 60으로 잇고 버틴다. 백은 “끊을 테면 끊어”라고 배짱을 부린 장면이다. 조 국수가 끊어갈 게 분명한 데, 안에서 살 수 있다는 뜻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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