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씨(29·여)는 소개팅에 나가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 최대한 예의를 차린다. 소개팅 상대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관계없이 나중에 애프터 신청을 받고 싶어서다.
김 씨는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애프터 신청이 없으면 '내가 별로였나'하고 기분이 나빠진다"면서 "우선 애프터 신청을 받고나서 다시 만날지 말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많은 미혼여성들이 소개팅에서 애프터 신청을 받기 위해 예의를 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행복출발&더원노블이 미혼남녀 794명(남 391명, 여 403명)을 대상으로 24일부터 30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31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52.2%와 여성의 71.2%가 '소개팅에서 예의상 했던 행동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은 예의상 '마음 없어도 계산한다(38.9%)'를 1위로 꼽은 뒤 '다음에 보자는 여운을 남긴다(32%)', '외모나 성격을 칭찬한다(21%)', '헤어진 후에도 연락한다(8.1%)' 순이라고 답했다.
여성은 예의상 '외모나 성격을 칭찬한다(41.4%)'고 말했으며, '헤어진 후에도 연락한다(32.8%)', '다음에 보자는 여운을 남긴다(19.4%)', '마음에 없어도 계산한다(6.4%)' 등을 거론했다.
이처럼 마음에도 없는 상대에게 예의를 차리는 이유는 뭘까? 이 질문에 남성은 '주선자가 곤란해 할까 봐(37.9%)'를 1위로 선택한 반면, 여성은 '애프터 신청을 받기 위해(44.4%)'라고 고백했다.
이어 남성은 '상대방이 무안할까 봐(28.6%)', '좋은 이미지로 남기 위해(24.3%)', '애프터 신청을 받기 위해(9.2%)'라고 말했다. 여성은 그 다음으로 '주선자가 곤란해 할까 봐(22.6%)', '상대방이 무안할까 봐(18.9%)', '좋은 이미지로 남기 위해(14.1%)'라고 응답했다.
행복출발&더원노블 관계자는 "사회생활을 하는 미혼남녀들은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겨 속내와 달리 예의를 차리는 것에 익숙하다"며 "만남 후에는 상대에게 기대가 실망으로 변해 안 좋은 감정을 남길 수 있으니 적당한 예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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