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도전자는 상변 패를 잇는 대신 96으로 뻗었다. 왜 그랬을까. 참고 1도처럼 백 1로 이으면 흑 2부터 흑 8까지 연결을 꾀한다. 백 11로 나갈 때 흑 12로 끊는 수가 성립해 흑의 연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전처럼 96으로 먼저 두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96은 일종의 응수타진. 흑이 상변 패를 따내면 백은 중앙에서 3수를 연타할 수가 있다. 할 수 없이 조한승 국수는 97로 보강한다. 상변 연결을 꾀하면서 중앙을 연결하려는 수다.
이어 백은 98을 두고는 100으로 잇는다. 수순을 바꿨지만 잇는 순서가 백에게 돌아왔다. 96의 효과다. 이젠 상변 흑 대마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때 101, 103이 날카로운 선수 교환. 백은 패를 할 수 없는 노릇. 103은 흑 대마가 살아갈 때 백에게 여유를 주지 않으려는 수법이다. 이 수 때문에 우상귀 백이 살아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 도전자는 104로 먼저 치중했다. 이어 106까지 두고 보니 상변 흑이 살기가 어려워 보인다. 참고 2도처럼 흑 1부터 흑 5까지 두는 것은 백 6의 묘수가 준비되어 있다. 백 10까지 흑 대마가 죽는다. 좁은 지역이지만 변화가 아주 많은 곳이다. 흑으로서는 대비가 돼 있는 것일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