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인성(32) 송혜교(31)가 2월 13일 시작되는 SBS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2011년 전역한 조인성에게는 8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장에 조인성이 나타나자 객석이 술렁였다. 그는 8 대 2 가르마를 한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기고 빨간 땡땡이 무늬 양복에 빨간 양말을 받쳐 신었다. 여주인공을 맡은 송혜교,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 조연인 김범(24)과 정은지(20)가 함께 나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좋은 작품을 만나 기쁩니다. 빨리 인사 드리고 싶어 마음은 급했지만 작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어요.”(조인성)
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은 상처투성이다. 오수(조인성)는 암울했던 유년 시절을 겪고 남에게 상처밖에 줄 줄 모르는 노름꾼이다. 그는 재벌가 상속녀이자 시각장애인인 오영(송혜교)에게 접근해 잃어버린 오빠 행세를 한다. 오영은 맘의 문을 닫아버린 외로운 여성이지만 오수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
“허공에 대고 연기를 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오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눈을 보고 연기할 수 없어 표정을 볼 수 없었죠.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송혜교)
‘그 겨울…’은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이 원작이다. 2006년에는 문근영 김주혁 주연의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로 개봉했다.
그러나 조인성은 “제가 ‘재연 배우’는 아니잖아요”라며 “저로 인해 오수라는 캐릭터가 다른 모습으로 탄생될 겁니다. 실제 대본이 원작과 많이 다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혜교와 호흡을 맞추다 보면 남다른 감정이 생기지 않느냐는 짓궂은 질문도 나왔다. “신인이었다면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은데…. 10년 활동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집중하게 돼요. ‘컷’ 하면 순간적으로 빠져나오는 거죠. 하하.”(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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