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이솝 우화
이솝 원작·시모네 레아 그림·서대원 옮김/48쪽·1만2000원·에디터
고양이는 생쥐를 한 마리씩 잡아먹기 시작했어요. “한 마리 냠냠, 한 마리 냠냠, 또 한 마리 냠냠….” 그러자 생쥐들은 구멍 속에 숨어 밖으로 나오지 않았어요. 고양이는 생쥐들을 꾀어내려고 죽은 척 축 늘어져 있었어요. 하지만 엄마 쥐는 그 꼴을 보며 혀를 날름거렸어요. “이봐, 웃기지 마. 네가 돌덩이 흉내를 내도 우리는 결코 네 곁에 얼씬하지 않을 거거든!”
그림 작가 시모네 레아는 이솝 우화 ‘고양이가 죽은 척해 봐도’를 이렇게 그렸다(일러스트레이션 참고). 이 책은 2011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 플라크상 수상작이다. 그림 한 컷에 300∼400자로 간추린 이솝 우화 한 편을 실었다. ‘시골 쥐와 도시 쥐’ ‘사자와 은혜 갚은 쥐’를 비롯해 아이들 수준에 맞는 이솝 우화 20편을 골라 엮었다.
눈으로도 느껴지는 거친 질감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진한 아크릴 물감으로 바탕색을 칠한 뒤 마르면 그 위에 밝은 물감을 덧발랐다. 그리고 사포로 문질러 독특한 색깔과 사포의 거친 질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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