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영화가 젖줄 같은 도시다. 영화의 전당, 부산영화촬영소, 영화작업후반시설 등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걸 갖춰 가고 있다.
이 중 영화촬영은 부산이 한국영화의 30%는 책임지고 있다. 인기 배우와 탤런트, 영화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영화도 이제 부산관광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3년간 부산에서 촬영된 장편극영화는 331편. 중복 포함 1572곳에 달하는 촬영 장소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광안대교다. 2003년 개통된 광안대교는 준공 전부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시작으로 ‘태풍’ ‘무적자’ ‘해운대’ ‘푸른소금’ ‘간첩’ ‘박수건달’까지 25편의 영화에 등장했다. 야경과 바다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드라마와 각종 광고방송, 뮤직비디오 등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부산의 상징물로 손색이 없다. 뒤를 이어 부산항이 23회로 액션과 스릴러 영화 배경이 됐다. 부산의료원과 도시철도가 각 19회로 공동 3위, 요트경기장이 16회로 5위였다.
분야별로는 자갈치시장 롯데호텔부산 그랜드호텔 등 상업·번화가가 335회(19.5%)로 가장 많았다. 공공시설이 209회(12.2%)로 2위, 교통시설이 198회(11.5%)로 3위였다. 협조가 쉽지 않은 병원도 주요 촬영지로 변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아름다운 병원과 야외 산책로, 첨단 의료시설 등으로 2010년 7월 개원 이래 5편의 영화가 촬영됐다. 부산시청을 비롯해 경찰서, 법원, 소방서 등 공공기관도 촬영에 호의적이었다. 부산의 도로나, 터널, 도시철도, 공항 등에서 교통이 통제된 채 대형 트레일러가 전복되고 역주행이 이뤄지는 상상 이상의 장면이 벌어져도 시민의 협조는 계속됐다.
지역별로는 영상특구인 해운대가 477회(27%)로 단연 으뜸이었고 중구(159회), 수영구(126회), 부산진구(114회), 남구(110회) 순이었다. 해운대는 해운대해수욕장, 달맞이길, 동백섬 등 고전적인 장소 외에도 이국적이고 최첨단 건물이 가득한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등이 위치해 촬영이 집중됐다.
부산영상위원회는 적합한 부산 영화촬영지를 소개하고 지원하기 위해 로케이션전문검색사이트(location.bfc.or.kr)를 최근 개설했다. 오석근 부산영상위원장은 “더욱 앞선 영화촬영 제작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영화기획 개발지원, 제작펀드 운영, 제작진 전용 숙소 조성, 집필 공간 제공, 감독 작가 프로듀서 등을 대상으로 한 팸 투어 실시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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