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도시 부산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대교, 영도다리 등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 으뜸을 꼽으라면 단연 야도(野都·야구도시)를 꼽을 것이다.
실제로 부산의 야구 열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엄청나다. 부산 연고인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에 따라 출근길 시민들의 표정까지 달라진다’고 할 만큼 부산시민들의 야구사랑은 유별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른 구단을 응원하는 야구팬들도 3루 방면에서 원정팀을 응원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부산갈매기’를 부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야구도시 부산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다. 다름 아닌 2005년 개장한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이종대). 개장 7년차인 지난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약 135만 명. 지난해 사직야구장을 찾았던 136만여 명과 비슷한 수치다.
부경경마공원이 발표한 사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입장권을 소지한 입장인원(유무료 합산)만 110만 명으로 2년 연속 100만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아동 21만 명, 평일 경마공원을 방문한 유치원 및 단체견학 인원까지 포함하면 부경경마공원 입장 인원은 총 134만4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마공원 개장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
경기가 열리는 날 관중 동원능력은 어땠을까? 사직야구장에서는 지난해 총 66회 경기가 열려 하루평균 2만 명이 넘는 관중 수를 기록했다.
부경경마공원의 경우 자체 경마가 시행된 일수는 96일로 하루 평균 1만4000명 남짓한 유료관중을 동원했다. 이를 감안하면 관중 동원력에서 사직야구장이 경마공원보다 1.5배 정도 앞선다.
하지만 1986년 개장해 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사직야구장과 달리 아직 열 살이 되지 않은 경마공원의 성장세는 결코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경마공원의 입장 인원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최근 5년간 입장 인원(입장권 소지 고객 기준)은 2008년 85만 명, 2009년 92만 명, 2010년 99만 명, 2011년 105만 명, 지난해 110만 명 등 매년 5∼7%대 성장세다. 이를 감안하면 몇 년 안에 사직야구장 입장 인원을 추월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사직야구장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부경경마공원은 오늘도 더 좋은 서비스, 더 재미있는 경마상품 제공을 위해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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