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명절 옷의 반란, 父子는 캐주얼 룩-母女는 믹스매치 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8일 03시 00분


● 패밀리 패션으로 톡톡 튀어볼까

설 연휴, 칙칙한 정장도 너무 튀는 복장도 부담스럽다면 온 가족이 아웃도어 패션으로 맞춰 입어보자. 기능성과 심미성을 갖춘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당신의 선택을 뒷받침한다. 빈폴아웃도어 제공
설 연휴, 칙칙한 정장도 너무 튀는 복장도 부담스럽다면 온 가족이 아웃도어 패션으로 맞춰 입어보자. 기능성과 심미성을 갖춘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당신의 선택을 뒷받침한다. 빈폴아웃도어 제공

직장인 오명권(가명·52) 씨 가족은 명절 아침이면 온 가족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곤 한다. 시골 큰집으로 출발하기 전 오 씨는 가족들의 옷차림을 하나하나 지적한다. 하나같이 그의 마음에 들기 않기 때문. 여기에 가족들이 반발하면서 서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다.

지난 설에도 마찬가지였다. 오 씨는 자녀들의 복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올해 서른 살이 된 아들은 지난해에는 다 늘어난 면바지와 폴로셔츠를 입고 가겠다고 우겨 오 씨를 당황하게 했다. 대학교 4학년인 딸(23)은 지나치게 짧은 치마를 입고 맨발로 나섰다가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럴 때 가족 중 한 명이 나서서 ‘패밀리 패션’을 제안해보면 어떨까. 특히 아웃도어 패션은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게 선호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입기에 부담이 적다. 같은 디자인이나 색깔의 옷이 촌스러워 보인다면 같은 콘셉트의 옷으로 통일해도 좋다. 아니면 패션 아이템 중 하나만 통일해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가족끼리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도 있다.

父子, 베스트로 활력있게

빈폴아웃도어에서는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다운 점퍼를 걸치는 ‘믹스매치 스타일’(위)을 선보였다. 실제 풍경 같은 느낌을 주는 ‘루카스 실사 프린트 다운 베스트’는 겨울의 느낌을 잘 살렸다. 빈폴아웃도어 제공
빈폴아웃도어에서는 여성스러운 원피스에 다운 점퍼를 걸치는 ‘믹스매치 스타일’(위)을 선보였다. 실제 풍경 같은 느낌을 주는 ‘루카스 실사 프린트 다운 베스트’는 겨울의 느낌을 잘 살렸다. 빈폴아웃도어 제공
아버지와 아들은 베스트(소매가 없는 조끼) 종류의 겉옷으로 스타일리시한 ‘아웃도어 캐주얼 룩’을 함께 입으면 격식과 활동성을 모두 얻을 수 있다. 어반아웃도어 브랜드인 제일모직 빈폴아웃도어에서는 보온성을 살리면서도 자유롭게 팔을 움직일 수 있는 ‘다운 베스트’를 선보였다. ‘모노 다운 베스트’는 어깨에서 후드에 이르는 부분을 기준으로 배색 처리해 멋스러움을 연출했다.

같은 브랜드의 ‘루카스 실사 프린트 다운 베스트’는 실사 느낌의 풍경을 제품 앞쪽에 프린팅했다. 제품의 어깨와 목 안쪽에는 코듀로이 소재를 사용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특히 고급 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우수한 보온성을 자랑한다.

노스페이스 ‘해리스 다운 베스트’는 스코틀랜드 북부에서 생산되는 가장 값비싼 트위드(비교적 굵은 양모를 사용해 짠 모직물)인 ‘해리스 트위드’ 원단을 적용한 제품이다. 같은 브랜드의 ‘몬로 베스트’는 헤링본(V자 모양이 연속으로 이어진 가로무늬) 울 소재를 덧댔다. 두 제품 모두 다양한 하의와 함께 입어도 무난하다는 장점이 있다.

母女, 소재-색깔로 연출

어머니와 딸은 겉과 속에 입은 옷의 색깔을 맞춰 입는 ‘믹스매치 아웃도어 룩’을 선보이면 예의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일 수 있다. 아웃도어와 여성스러운 복장은 머릿속에서는 쉽게 조합되지 않지만 겉과 속의 소재와 색깔을 잘 매치한다면 의외의 여성스러움을 뽐낼 수도 있다.

빈폴아웃도어는 자사의 ‘핀쿠션 다운’을 이용한 연출을 제안했다. ‘핀쿠션 다운’은 제품 안쪽에 인조 양모를 덧대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겉옷에 이어 바로 입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여성스러운 원피스, 비단이나 나일론 소재로 된 시폰 스커트와 함께 입을 수 있다.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숏 패딩 점퍼’와 코치 ‘애시드 그린 컬러 패딩’은 노란색이나 밝은 녹색 계열의 제품으로 화사한 옷차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코오롱스포츠 ‘고어 2L 레전드 재킷’은 투습성이 뛰어난 데다 100% 방수 기능까지 갖춘 여성용 재킷이다. 옷 어깨 부분과 팔은 베이지색, 가슴 아래로는 오렌지색을 이용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재킷 안쪽에 겉옷과 비슷한 톤의 프린트 방풍 재킷을 함께 입으면 좋다”고 말했다.

아웃도어가 예의 없어 보인다면

아웃도어 패션이 부담스럽다면 평상복에 가까운 아웃도어 의류를 선택해도 좋다. 코오롱스포츠의 ‘트래블 라인’ 제품은 ‘시티 룩(보통 복장에 새로운 타입의 복장을 섞는 도시형 복장)’에 가까운 아웃도어를 표방한다. 가벼운 야외활동이나 운동할 때 입기 좋게 패션성을 강조한 제품군이다.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성을 갖췄으면서도 평상복에 가깝게 디자인한 제품을 선보여 설 연휴 입기에도 부담이 없다.

아버지와 아들보다 아이템 착용이 자유로운 모녀는 다양한 아이템을 통일해보자. 미니멀 아방가르드 여성복 구호(KUHO) 하프 코트는 와플 조직의 소재를 선택해 기분 좋은 착용감을 준다. 이 제품은 자사의 트렌치코트와 셔츠에서 얻은 모티프를 혼합해 만들었다. 트렌치코트를 떠오르게 하는 단추로 디테일을 살린 제품으로, 베이지 핑크 검정 3가지 색깔로 출시됐다.

아웃도어를 입은 뒤 세련된 아이템을 갖춰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도 좋다. 단 지나치게 돋보이는 고가의 가방은 ‘옥에 티’가 될 수도 있으므로 가벼우면서도 세련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리버치 ‘리바 클러치’는 직사각형의 단순한 형태에 가운데 금장 로고가 돋보이는 클러치백이다. 떼었다 붙일 수 있는 스트랩은 금색 체인으로 장식돼 어둡고 단순한 계열의 옷을 입었을 때 단순함 속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베이지 제너레이션’을 위한 브랜드를 표방하는 르베이지는 ‘로맨틱 스와로브스키 브로치’를 제안했다. 투명한 실크시폰을 덮은 크리스털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르베이지 관계자는 “정장 같은 의상에도 잘 어울리지만 편안한 복장에 함께 곁들이면 화사한 포인트를 주기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은 비슷한 톤의 옷을 겹쳐 입거나 간단한 아이템을 곁들이면 여성스러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왼쪽부터 코오롱스포츠의 ‘트래블 라인’ 제품, 르베이지 ‘로맨틱 스와로브스키 브로치’, 토리버치 ‘리바 클러치’, 구호 하프 코트. 각 사 제공
여성들은 비슷한 톤의 옷을 겹쳐 입거나 간단한 아이템을 곁들이면 여성스러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왼쪽부터 코오롱스포츠의 ‘트래블 라인’ 제품, 르베이지 ‘로맨틱 스와로브스키 브로치’, 토리버치 ‘리바 클러치’, 구호 하프 코트. 각 사 제공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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