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 국수가 먼저 2연승을 거둬 최철한 도전자는 막판에 몰렸다. 조 국수가 2연승을 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한 번 지면 반드시 되갚아주는 최 도전자의 성격과 기풍 때문이다.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는 중앙전. 조 국수는 중반까지 백에게 실리를 내주며 하변에서 중앙까지 큰 세력을 펼쳤다.
이때 최 도전자가 40, 42로 하변에 침투조를 보냈다. 이어 좌하귀에서 44, 46으로 실리를 챙긴 것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한 번 더 1선으로 밀어간 48이 완착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천원에 뒀어야 했다. 흑 2로 막을 때 백 3으로 한 칸 뛰었으면 흑 세력이 거의 지워진다.
그런데 장군 멍군이랄까. 곧바로 흑의 실수도 있었다. 중앙에 둔 49가 그것. 이 수는 참고 2도처럼 한 칸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뒀어야 했다. 그랬으면 편한 바둑. 실전에서는 50으로 두니 백을 잡기는 어려워졌다.
이후에도 어렵고 복잡한 변화가 많았지만 흑의 두터움이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상변 흑 대마가 잡힐 위기도 있었으나 107이라는 묘수를 찾아냈다. 조 국수의 승리. 최 9단은 국수 자리를 잃은 뒤 1년 만에 도전자로 나섰으나 탈환에 실패했다. 1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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