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있으면 밸런타인데이다. 초콜릿을 건네는 여자에게 답례로 꽃을 안겨주는 건 어떨까. 음악계에도 요즘 ‘꽃밭’이 펼쳐졌다. 새 음반과 내한 공연을 앞세운 꽃미남들의 귀환이다. 미남 뮤지션들의 면면은 연주 악기와 연령대까지 다양하다.
최근 2집 ‘인투이션’을 낸 크로아티아의 듀오 투첼로스(루카 슐리치·26, 스테판 하우세르·27)는 첼로 두 대로 클래식부터 헤비메탈까지 소화하는 별난 뮤지션이다. 지난해 11월 엘턴 존 내한 공연에도 협연자로 나왔다. 2집에서는 하이웨이 투 헬’(AC/DC) ‘슈퍼매시브 블랙 홀’(뮤즈) ‘클락스’(콜드플레이) ‘부두 피플’(프로디지) ‘캔들 인 더 윈드’(엘턴 존) 같은 폭넓은 레퍼토리로 장르의 경계를 허물었다. 엘턴 존, 스티브 바이, 랑랑, 주케로도 거들었다.
수많은 가수가 ‘유 레이즈 미 업’을 불렀지만 이 노래를 여전히 미국의 팝페라 보컬 조시 그로번(32)의 것으로 기억하는 이가 많다. 그로번은 5일 국내 발매된 신작 ‘올 댓 에코스’에 전작(‘일루미네이션스’·2010년)의 릭 루빈에 이어 또 한 번 록 프로듀서를 기용했다. 그린 데이와 마이 케미컬 로맨스를 스타로 만든 로브 캐벌로다. 그는 밴드 음악과 오케스트라를 조화시켜 웅장한 음반을 만들었다. 음악영화 ‘원스’의 주제곡 ‘폴링 슬롤리’와 스티비 원더의 ‘아이 빌리브’가 그로번의 목소리로 재해석됐다.
낭만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겸 가수 스티브 바라캇(40)은 17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그는 이번에 국내 광고 배경음악과 시그널 음악으로 사랑받은 ‘레인보 브리지’ ‘휘슬러 송’을 비롯해 다양한 곡을 밴드와 함께 들려준다. 3만∼10만 원. 02-318-4301
눈을 감고 천상을 노래하는 이탈리아의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55)는 세계의 사랑 노래를 모은 음반 ‘파시오네’를 냈다. 팝 음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가 밴드와 63인조 오케스트라 선율을 조화시켰다. 보첼리는 ‘라 비 앙 로즈’에서 1940년대 녹음된 에디트 피아프의 목소리와 실제로는 불가능한 듀엣을 이뤘다.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는 팝스타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불렀다. 영화 ‘카사블랑카’ ‘여인의 향기’ 수록곡을 비롯해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 보사노바 명곡 ‘더 걸 프롬 이파네마’도 보첼리의 목소리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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