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에 지친 도시의 많은 소시민들에게 전원생활은 어쩌면 마지막 남은 꿈이요 희망일지 모른다.
만약 이들에게 은퇴 후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어느 정도 수익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귀가 솔깃할만하다. 지자체와 개발업자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앞 다퉈 여러 가지 조건을 내걸으며 지역으로 오라고 유혹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모두 허황된 꿈이고 대부분 과장됐다면.
실제로 시골에 살면서 부동산 경매를 통해 실물 경제를 익힌 한 생선장수는 ‘지자체나 업자 등이 추진하는 전원마을은 90% 이상 실패하고 있다’며 정신 차리지 않으면 은퇴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
인터넷 블로그 ‘생선장사의 돈 버는 이야기’로 유명한 정한영 씨(40)가 쓴 책 ‘염장지르기’ 시리즈를 읽어보면 해답을 알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생선장수 경매 염장지르기’, ‘생선장수 전원마을 염장지르기’를 잇달아 출간한데 이어 세 번째 시리즈 ‘생선장수 월세 염장지르기’를 준비하고 있다.(2월말~3월초 출간 예정)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경매 낙찰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경매컨설팅 업체 (주)지주클럽 대표이기도 한 그는 두 권의 책에서 ‘결론은 땅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지자체나 개발업자의 꼬임에 빠져 전원마을로 이주나 투자를 쉽게 결정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전원마을에는 갖가지 함정이 도사리고 있고, 실생활은 꿈꾸던 것과 크게 달라 적응하지 못한 채 중도에 포기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성공적인 전원생활을 만끽하려면 ‘생활협동조합’ 같은 공동체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의 블로그에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500만원의 회비를 내고 그와의 1대1 면담을 통과해야 한다. 그는 가입비를 모아 회원들의 이름으로 전국에 땅을 산다. 소위 공동투자로 그가 주장하는 ‘생협’의 초기단계다.
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근 전남 장성의 한 저수지 인근에 부지를 매입했다. 국내 최고의 전원마을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전원마을 성패는 입지에 달렸다. 그동안 전원마을이 실패한 이유는 생활권이나 문화로부터 격리됐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와 소통할 수 있는 이 곳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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