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말랑말랑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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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6일 03시 00분


◇장복이, 창대와 함께하는 열하일기
박지원 원작·강민경 글·최현묵 그림/184쪽·8000원·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번역원 제공
한국고전번역원 제공
고전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한자가 많을 뿐 아니라 어투도 낯설기 때문이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지난해부터 아동·청소년을 위한 고전 도서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고, 이 책이 첫 번째 성과물이다. ‘조선의 과학자 홍대용의 의산문답’도 함께 나왔다.

번역원이 만들었다고 해서 딱딱하거나 어렵지는 않다. 번역원이 기획·감수, 기존 동화작가와 화가가 글과 그림 작업을 맡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윤색은 했지만 바탕이 되는 역사적 사실들은 번역원이 검증한 것이기에 믿음이 간다.

연암 박지원은 1780년 중국 황제에게 바칠 생일 선물을 전하러 떠난 축하 사행단에 참여했다. 책은 중국에서 신문물을 접하는 연암과 그를 보필하는 하인 장복이, 창대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견문을 넓혀야 한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옛 단어를 그대로 실었으나 친절히 해설을 달았다. 뒷부분에 원작인 열하일기에 대한 설명과 당시 시대적 배경을 전한다. 사행단의 경로를 표시한 지도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장복이#창대와 함께하는 열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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