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가볍게 삔 것 방치하면 관절에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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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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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낙상 예방과 치료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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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도 많이 내렸다. 그래서인지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낙상으로 오는 분들이 여느 해보다 많아졌다. 젊은이에 비해 운동능력이나 골밀도가 떨어지는 노인들이 이처럼 낙상을 입었을 때 상황은 더 심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진 경우 가장 많이 부상하는 부위는 손목, 고관절 주위, 척추다. 넘어질 때 가장 먼저 손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상의 양상도 가볍게는 삐거나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부터 심할 땐 골절이나 두부손상까지 입을 수 있다. 노인의 경우 부상 합병증이 오래 가는 경향이 있고, 특히 골반 쪽의 골절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미끄러져 부상한 경우 치료를 받은 지 6개월이 경과돼 혼자서 옷을 입을 수 있게 되는 사람이 50% 미만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제한을 초래하게 된다. 노인 환자가 장기간 침상에만 누워있는 경우 20%가량이 1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가볍게 삐었을 때는 진통제, 소염제 등을 복용하고 부목을 고정해 간단히 치유되지만 골절은 의사가 손으로 골절을 어느 정도 맞춘 뒤 석고로 고정을 해서 치료해야 한다. 손을 대기가 어려울 정도로 뼈가 부러진 경우나 고관절 골절 등은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

고관절 골절을 수술할 때는 주로 나사나 심을 박아 넣어 부러진 뼈를 붙여주는 내고정술을 시행하지만 엄청나게 부러졌거나 재수술의 위험이 큰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낙상에 의한 골절 가운데 허리뼈가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은 팔다리 골절과 달리 초기에 증세가 뚜렷하지 않아 무심코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나중에는 신경을 압박해 마비가 올 수도 있으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증이 사그라지지 않거나 팔다리가 저리고 힘이 없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실 삔 것도 너무 가벼이 여기면 곤란하다. 최근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가 조사한 결과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 141명 가운데 29%인 41명의 환자가 발목을 삔 적이 있었다고 한다. 19명은 여러 차례 발목을 삐었지만 대부분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초기 치료 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한다. 발목이 삐면 걸음을 제대로 걷기 힘들고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질 수 있다.

이처럼 심각한 겨울철 낙상을 예방하려면 우선은 불필요한 외출을 줄여야 한다. 산책은 따뜻한 봄에 하는 게 좋다. 만일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바닥이 미끄러운 정장 구두나 균형을 잡기가 힘든 굽이 높은 구두는 피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를 간다고 슬리퍼나 실내화를 신고 나가도 안 된다.

양익환 교수
양익환 교수
노인이라면 지팡이는 필수, 미끄럼 방지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지 않도록 장갑도 반드시 챙기자. 급할 때 대처하기 힘든 꽉 끼는 복장을 피하고 신발 끈이 길어도 안 된다. 무릎이나 엉덩이 부분에 보호대를 하는 것도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두운 곳은 입체감을 느끼지 못하고, 계단처럼 위험물을 못 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의 경우 이런 형상이 더 생긴다. 볼일은 낮에 해결하고 해가 진 뒤 외출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무엇보다 평소 적절한 운동으로 운동능력과 반사 신경을 끌어올려둬야 한다.

양익환 교수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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