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텔아비브 사무실의 다양한 모습. 서핑보드와 모래사장, 커다란 미끄럼틀까지 해변 혹은 물놀이 공원을 주제로 디자인한 회의실(위쪽)과 오렌지가 주렁주렁 열린 휴게실 등에 대해 한쪽에서는 “키치적인 패스트푸드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카멘친트 에볼루션 제공
오렌지가 주렁주렁 열린 농장, 벽돌을 쌓아올린 아늑한 오두막, 서핑보드가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해변…. 일반인들에겐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휴가지 혹은 테마공원 풍경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사는 구글 사원들에게 이곳은 매일 출근하는 일터다.
지난해 말 완공된 구글 텔아비브 사무실 모습이 디진(dezeen), 디자인붐 같은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 웹진에 게재돼 조회수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 텔아비브 사무실은 텔아비브 중심부에 있는 일렉트라 타워의 8개 층에 8000m² 규모로 꾸며졌다. 스위스 디자인 회사 카멘친트 에볼루션이 이스라엘 현지 인테리어 업체와 협업으로 설계했다.
카멘친트 에볼루션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새 사무실의 가장 큰 특징은 사무 공간의 절반을 사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자갈이 깔린 시골길이나 숲속에 벤치가 놓여 있는 듯 꾸민 라운지, 인조 풀밭과 오렌지 나무가 보이는 시골 농장 등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을 나무 강철 카펫을 비롯한 여러 재료를 써서 연출했다. 통유리를 통해 밖을 내다보면 탁 트인 전경이 속을 시원하게 한다. 식당은 카페테리아와 고급 레스토랑을 포함해 3개, 8개 층 가운데 1개 층은 벤처 회사들을 위한 ‘구글 캠퍼스’로 활용한다.
구글 텔아비브 사무실 인테리어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디진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댓글에 따르면 “전형적인 사무실 디자인의 틀을 깨고 재미라는 요소를 가미한 구글이 대단하다”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놓은 곳에서 일하면 기분 전환이 되고 일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일부는 테마공원처럼 특정 장소를 인공 재료를 이용해 모방한 디자인에 대해 “키치적인 패스트푸드 설계”라고 비판하거나 “처음엔 즐겁겠지만 계속 일하다 보면 무덤덤해질 것”이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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