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OF THE WEEK]한 주간 서울 강남의 각 백화점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맛집들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1일 03시 00분


밀탑-카페마마스-스테이크595, 강남 맛집 대표 대열에

신세계백화점 SSG푸드마켓의 맛집 ‘호무랑’. 캐주얼 일식 전문점으로 세계적인 인테리어 컨설턴트 칸지 우에키가 디자인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SSG푸드마켓의 맛집 ‘호무랑’. 캐주얼 일식 전문점으로 세계적인 인테리어 컨설턴트 칸지 우에키가 디자인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기다리는 걸 끔찍이 싫어하는 성질 급한 한국 사람들도 맛집 앞에서는 놀랍게 온순해진다. 웨이팅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고 불평 한마디 없이 오히려 약간의 설렘과 기대감을 갖고 순서를 기다린다. 맛만 있다면 그깟 수십 분쯤 대수가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아무리 불황이라고 해도 떠오르는 핫한 레스토랑들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식탁 위 미각을 자극하는 음식은, 작지만 큰 행복을 선사하는 대표적인 ‘스몰 럭셔리(Small Luxury)’이기 때문이다. 친구나 가족, 연인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은 이국적인 요리를 즐기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갤러리아 명품관의 ‘고메이494’.
갤러리아 명품관의 ‘고메이494’.
이제 멋진 퀴진(cuisine)으로 작지만 행복한 사치를 즐기고 싶다면 오래 고민할 것 없이 서울 강남 백화점들로 눈을 돌려보자. 백화점들이 프리미엄 고객을 잡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식품관 리뉴얼을 택하면서 트렌드세터들이 즐겨 찾는 이태원이나 가로수길의 최신 레스토랑에서부터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골목골목의 숨은 맛집까지 속속 강남 백화점들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A style이 강남 주요 백화점에서 가장 잘나가는 식당가 맛집들만 추천받아 봤다. 이 리스트만 기억하면 메뉴 고민은 끝이다.

‘부자 피자’ 한 판에 ‘밀탑 빙수’로 입가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당가의 ‘밀탑’.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당가의 ‘밀탑’.
이제 옷만 사러 백화점 가던 시대는 끝났다. 맛의 즐거움을 만끽하러 백화점 가는 게 유행이다. 이른바 미각 쇼핑의 시대. 갤러리아 명품관의 푸드 부티크 ‘고메이494’는 이런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핫 플레이스다. 지난해 10월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연 고메이494는 맛과 스타일을 함께 누리고 싶은 트렌드세터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서울의 맛 집결지라고 불릴 만큼 인기 있는 레스토랑들이 입점했기 때문이다.

맛집들만 모였다는 이곳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곳은 ‘카페마마스’ ‘핏제리아 디부자’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다.

샌드위치 전문점 ‘카페마마스’는 20, 30대 여성들 사이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서소문, 시청 등 로드숍에서 성업하다 고메이494에도 입점했다. 이곳은 빵, 치즈, 피클 등 모든 재료를 직접 굽고 다듬는 홈메이드 조리 방식을 추구한다. 일례로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치즈 한 덩어리를 완성하는 데 3∼4시간이, 발사믹 소스는 직접 7∼8시간 조리한다. 인기 메뉴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1만1500원)와 모차렐라 토마토 파니니(8500원), 청포도 주스(4800원)다. 푸짐한 양으로 샌드위치 하나만 먹어도 한 끼 식사로 부족하지 않다.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아 산뜻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강점이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역센터점 식당가 리뉴얼을 마쳤다. 이곳에서 들러볼 만한 맛집으로는 팥빙수 전문점인 ‘밀탑’, 뉴요커 스타일의 샌드위치집 ‘어텀인뉴욕’, 유기농 베이커리 전문점 '로즈베이커리'등이 있다. 이 중 ‘밀탑’은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개점 이후 28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표 맛집으로 최근 무역센터점에도 입점했다. 한겨울에도 손님으로 북적이는 이곳은 여름이면 번호표를 들고 한참 줄을 서야 한다. 대표 메뉴는 ‘밀크팥빙수’(7000원). 빙수 위에 올라간 팥과 찰떡 두 조각이 전부지만 솜사탕처럼 얼음이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인스턴트 재료를 일절 쓰지 않고 매일 직접 모든 재료를 준비해 정성을 쏟는 것이 한결같은 맛을 내는 비결이다.

‘스테이크595’ 채끝등심과 ‘레더라 부띠끄’ 수제 초콜릿

롯데백화점 강남점도 최근 ‘강남교자’ ‘란주도삭면’ 등 지역의 유명 식당들을 식당가에 새롭게 입점시켰다. 이 중 1월 새로 문을 연 ‘란주도삭면’은 명동에서 인기 있던 중국 란저우(蘭州) 지방 전문 음식점. 중국 현지 요리사를 채용해 전통 레시피를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으로 강남점 매장에서는 요리사들이 직접 넓은 반죽을 어깨에 걸치고 칼로 면을 깎아내는 전통적인 면 제조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란주탕수육(1만8500원), 소롱포(6500원) 등이 대표 메뉴다. 지난해 말 잠실점에 새로 들어온 ‘레더라 부띠끄’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최고급 수제 초콜릿 브랜드 중 하나로 최상급 스위스 초콜릿을 주원료로 한 다양한 음료 등 디저트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갓 볶은 너트와 과실류를 듬뿍 담은 커다란 초콜릿인 ‘후레쉬 초콜릿 세트’(2만8000원), 고급 수제 초콜릿 세트인 ‘아로사 컬렉션’(3만3000원) 등이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스테이크595’는 강남 맛집을 논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곳. 1990년 한남동에 문을 열었던 유명 레스토랑 ‘라쿠치나 더 그릴’에서 만든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으로 슬로 푸드의 일종인 ‘수비드 요리기법’(고기를 진공 포장한 후 100도 이하에서 가열해 영양소 파괴를 막음)을 사용한다.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까지 갖추고 있어서 격식이 필요한 자리나 가족 모임 장소 등으로 애용되는 곳이다. 매콤한 토시살 스테이크(2만2000원), 아메리칸 채끝등심(2만6000원), 한우 최상급 등심(6만 원) 등이 유명하다.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식품관인 SSG푸드마켓에도 입소문난 식당들이 많다. 그중 ‘호무랑’은 캐주얼 일식 다이닝을 표방한 곳으로 일본 된장인 미소에 재워 구운 은대구를 호바에 싸서 그릴에 다시 구워낸 ‘은대구 호바야키’는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손꼽힌다. 점심세트 가격이 2만7000∼4만8000원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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